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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칼럼] 일본에서 비롯된 감성공학..자동차를 변화시킬까?

[구상 칼럼] 일본에서 비롯된 감성공학..자동차를 변화시킬까?Kia
등록 2018-09-06 09:14   읽음 1,491
[사진] 기아차 스팅어


오늘날의 제품의 개발에는 반드시 사람의 감성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감성공학의 비중이 높게 다루어진다.

제품 개발과 관련된 기술은 대체로 하드웨어(hardware)적 기술과 소프트웨어(software)적 기술로 나눌 수 있다. 하드웨어적 기술은 기구의 설계와 제조, 조립, 시작(試作) 등 제품 그 자체를 제조하기 위한 기술이며, 소프트웨어적 기술은 하드웨어 이외의 부분으로, 디자인 (또는 스타일링), 판매, 서비스 등 추상적이고 무형적 성격이 강한 기술이다.

‘감성공학(感性工學; Kansei Engineering)’ 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공식적 기록은 1986년 10월 23일, 미국의 미시건 대학에서 당시에 마쓰다 자동차의 회장이었던 야마모토 켄이치(山本健一; 1922–2017)가 했던 강연 ‘Kansei Engineering - The Art of Automotive Development at Mazda’ 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 기아차 스팅어 (엔진소리를 감성공학으로 활용)


그는 사람의 오감(五感)을 초월한 종합적, 또는 전체적 감각을 ‘감성’이라고 설명했다고 하는데, 이것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없어서, 감성(感性)이라는 한자의 일본식 발음 ‘Kansei’가 그대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품질은 물리적 특성이 절대적 비중을 가지게 되므로, 하나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제품의 소비자 선호도는 대부분 그의 물리적 특성에 의해 결정됐으므로, 하드웨어 기술이 우위에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

[사진] 1988년에 출시된 일본의 게임기 (한 때 전세계에서 큰 인기. 출처 Google Image)


그러나 하드웨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물리적 기능의 평준화로 다른 기준에서의 경쟁력이 요구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일본에서는 감성공학에 대한 연구가 부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여전히 감성공학의 적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그 이유는 어느 제품에 감성공학을 적용해서 실제 가치보다 과장되거나, 또는 전혀 다른 성향의 감성을 만들어낸다면, 이것은 예를 들어 고성능이 아님에도 마치 고성능처럼 느껴지는 것과 같이, 사실이 아닌 거짓 느낌을 통해 ‘과대포장된 감성’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감성공학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승용차의 앞 유리를 넓히느냐 좁히느냐에 따라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보수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도 하다.

[사진] 혼다 시빅 (1972. 1세대)


최근에 국산 승용차에서 선보인 인공적인 엔진 소리를 실내에서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 승객들에게 들려줌으로써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활용한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감성공학을 선구적으로 적용했던 일본을 대표하는 상품은 실로 다양하다. 전자제품에서부터 카메라와 자동차는 물론이고, 감각적인 팬시 제품과 문구류, 전자게임기와 이른바 저패니메이션(Japanimation) 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만화 영화에 이르기까지, 정교하면서도 섬세함과 귀여움, 그리고 감성적 어필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의 일본의 제품과 자동차의 디자인과 품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 제품의 약진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사진] 혼다 시빅 (전성기를 열었던 1988년형 CRX 해치백)


특히 자동차를 필두로 일본 제품은 다른 나라의 상품들과 차별화되는 감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혼다의 시빅(Civic) 이었다.

시빅이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2년으로, 3도어와 5도어 소형 해치백 모델로 미국에 처음 수출됐었다. 때마침 촉발된 1971년과 1973년의 두 차례의 오일 쇼크로 일본의 소형 승용차 시빅은 관심을 받게 된다.

그 이후로 일본의 소형 승용차는 경제성과 실용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 졌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미국에서 대중적인 호응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다.

[사진] 혼다 시빅 (1992년형)


시빅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확대된 4세대와 5세대 모델이 전성기였다. 특히 4세대 시빅 CRX는 다른 메이커의 차량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유의 감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실용적인 염가의 승용차라는 한계는 가지고 있었다. 일본의 상품들, 특히 자동차가 실용적 염가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부터이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1990년부터 등장하는 일본 승용차들이 감성적 디자인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닛산 300ZX와 마쓰다의 MX-5 미아타(Miata)였다.

[사진] 강렬한 인상의 1990년형 닛산 300ZX


두 모델의 개발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실용성을 첫 번째 콘셉트로 두지 않은 목적의 2도어 쿠페, 혹은 2도어 로드스터 라는 점이다.

1990년형으로 나온 닛산 300ZX는 스포츠 쿠페 페어레이디(Fairlady)의 4세대 모델로서, 개발 코드 네임 Z32으로, 닛산의 디자이너 야마시타 토시오(山下敏男)의 디자인으로 3,000cc 222마력의 V6 엔진과 함께 혁신적인 곡선형 스타일로써 이전까지 다소 경직된 스타일이었던 페어레이디 시리즈 모델과는 차별화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강렬한 전면의 인상과, C-필러에 적용된 아치형 윈도우 그래픽과 그 주변에 만들어진 곡면은 다른 관점을 보여주었다. 한편으로 300ZX는 닛산에서 처음으로 전 과정을 컴퓨터에 의한 설계로 개발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 미묘한 조형의 1990년형 마쓰다 미아타


300ZX와 함께 일본 자동차의 감성 디자인의 대표로 꼽히는 차량이 마쓰다 MX-5 미아타 이다. 미아타는 1960년대 유럽에서 인기 있었던 경량 로드스터를 재해석해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마쓰다의 미국 디자인 연구소 (Mazda North American Operations)의 수석 디자이너 톰 마타노(Tom Tsutomu Matano)의 디자인으로 개발되었다.

미아타는 특히 일본의 전통 탈에 사용된 미묘한 굴곡을 연상시키는 곡면과 그래픽 요소를 차체에 사용해 디자인되어 일본의 감성공학적 디자인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데, 이러한 일본 제품의 특성을 가리켜 ‘J-Factor’ 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제품의 하드웨어는 물리적 조건을 성립시켜 현실세계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것을 보다 더 호소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감성이 반영되어야 한다.


[사진] 감성적 요소를 강조한 닛산 300ZX의 C-필러


그리고 1990년대의 일본의 산업은 감성공학의 적용으로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들의 공감을 통해 서구의 제품을 베낀 디자인이라는 저평가를 벗으면서 독자적 이미지를 가지게 됐던 것이다.

[사진] 미묘함과 강렬함을 가진 일본의 전통 탈 (출처: http://japan-magazine.jnto.go.jp)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koosang@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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