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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구상 칼럼] 디지털 기술에 의한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의 변화
등록 2017-06-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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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우디 Q8 콘셉트카의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액정 패널 적용)


자동차는 움직이는 공간이며 방(房)과도 같은 곳이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자동차 이용시간의 비중은 점차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이야기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차량의 상품성을 크게 좌우하는 디자인 요인은 차체의 외부보다는 오히려 실내에서의 중요성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차량들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전체적인 기능은 많아졌지만, 인스트루먼트 패널(instrument panel)의 디자인은 오히려 과거의 차량들보다 단순해지고 있다.

[사진] 제네시스 GV80 콘셉트의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 (장방형의 대형 LCD패널이 적용)


그래서 오늘은 최근의 차량들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경향과 향후의 변화 방향을 살펴보자.

차량의 여러 부분에서 디지털, 또는 전자 기술 적용에 의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운전석을 중심으로 하는 계기판 주변일 것이다.

이곳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들과 기능 부품들이 집중되어 있는데다가 운전자나 승객들의 시각적인 집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이유에서, 마치 자동차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역할처럼 실내 공간의 디자인 이미지를 형성해주는 중심지 역할을 하므로, 실질적으로 실내의 대표적인 디자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기아차 스팅어 (센터페시아 상부에 액정 패널 적용. 간결한 디자인의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차량이 어떻게 적절히 의사소통을 하느냐 하는 문제가 디자인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위해 운전자에게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최근의 차량들에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채택되고 있으며, 이것이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동차에 디스플레이 장치의 적용은 LCD(Liquid Crystal Display), 즉 액정(液晶) 패널의 발전으로 해상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져 그래픽적으로 표현되는 형태와 색상이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진] 제네시스 G80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 센터페시아에 액정 패널 적용)


또한 곡면형 LCD 패널의 출현 등으로 디자인 자유도도 높아졌다. 이러한 기술적 측면 이외에도 운전자가 표시장치를 읽을 때의 직관성(直觀性)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념의 GUI(Graphic User Interface)의 소프트웨어적 디자인 개발 역시 디지털 디스플레이 발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운전석 클러스터(cluster)와 센터 페시아(center fascia) 상부에 LCD 패널이 부착되는 것이 최근에 하나의 전형으로 자리 잡히게 되었다.

여기에서 간결한 디자인의 개방적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아늑한 공간 이미지를 가진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양분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사진] G4 렉스턴 (센터페시아에 액정 패널 적용. 개방적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지털 기술은 오디오도 변화시켜서 이제 카세트 플레이어를 단 모델은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이고, CD 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을 조작하기 위한 콘트롤 패널의 디자인 역시 터치스크린의 채택으로 간결해져 가고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으로 대표되는 정보장치와 오디오 등을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nfo-tainment system)이 보편화되고 있어서, 오늘날의 자동차는 ‘전자제품’의 성격이 점점 강해져 가고 있다.

[사진] 2018년형 렉서스 LS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에 액정 패널 적용.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


또한 에어컨이나 히터 등의 공조장치도 모두 디지털화 시켜서 터치스크린으로 통합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복잡한 버튼들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면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구성은 단순해지면서 질감을 대비시켜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치 역시 단지 정보의 표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주요 조작 행위를 인식해서 기능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표시하는 개념으로도 발전되고 있다.

그리하여 운전자가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한 차량도 등장하고 있다. BMW에서 선보인 동작 인식 기술은 운전자가 미리 약속된 동작을 하면 센서로 이를 감지하여 작동시키는 것으로, 운전 중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기능이 수행되도록 한 것이다.

[사진] BMW (동작 센서가 센터페시아에 적용)


디지털화로 인해 지도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고, 그로 인해 차량 실내에서 지도를 넣어두었던 도어 포켓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음료수 컵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실내 공간의 디자인 변화가 디지털 기술에 의해 초래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 디지털 기술에 의한 버튼 감소 등의 단순화 경향에 따라 형태를 강조하는 대신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비롯한 실내 트림 부위에 다양한 질감의 재료가 사용되면서 질감 자체의 고급화로 인해 보다 안락한 이미지의 실내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 발전할수록 기능은 더 다양해지지만, 한편으로 우리들이 다루기 쉽도록 보다 더 직관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변화되는 동시에 고급화된 질감으로 더욱 감성적으로 어필되는 것이 최근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기아 스팅어 (도어 트림 패널. 금속가 가죽 등 고급질감을 이용해 감성 강조)


따라서 디지털 기술이 진전될수록 향후의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은 보다 더 단순화되는 동시에 감각적인 미니멀(minimal) 경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koosang@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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