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카테고리별 브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카테고리 보기
LOGIN
데일리카 ID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해 주십시오.
 회원가입     아이디찾기 
회원 ID
패스워드
시승기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
Chevrolet [시승기] 쉐보레 크루즈, 현대차 아반떼 압도한 키포인트는?
등록 2017-05-29 08:45
[사진]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크루즈(왼쪽부터)


쉐보레 크루즈와 현대차 아반떼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비교 시승했다.

이는 크루즈가 아반떼 대비 주행성능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지엠은 이를 위해 영업팀에서 구매해 보유하고 있는 아반떼를 동원했다.

행사 내내 한국지엠 직원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건 자신들의 차량 상품성은 절대 꿀릴 게 없다는 이유일 것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처럼 경쟁상대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행사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어떤 경쟁이라고 할지라도, 후발주자들은 선두주자를 때려가며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법.

판매 실적이나 가격 등 숫자나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 자동차로써의 본질을 비교해보기 위해 두 차량의 핸들을 잡았다.

■ 현대차 아반떼, 크루즈보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산뜻하지만...

[사진]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크루즈(왼쪽부터)


슬라럼과 레인체인지를 진행하며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느껴보기로 했다.

비교시승은 크루즈를 먼저 몰아본 뒤, 이후 아반떼, 다시 한번 크루즈를 몰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크루즈를 이용한 첫 주행은 기본적인 코스를 익히는데에 집중했다. 저속 주행이어서 그런지 라바콘을 중심으로 좌우 급회전을 반복하는 슬라럼 구간에서는 오히려 무엇이 좋은지 잘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 정도는 아반떼도 가능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만 남겼다.

뒤이어 본격적으로 탑승한 아반떼는 제법 발군의 움직임을 보였다. 스티어링 휠 응답이 빠르고 무게감이 가벼운 탓에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듯 했다.

뒤이은 레인체인지 구간은 충분한 가속 후 좌, 혹은 우로 급회전을 해야 하는 일종의 장애물 회피 코스다. 급작스런 거동 시 차체의 움직임과 안정성을 수 있는 코스로 평가되는데, 이곳에선 오히려 아반떼의 재빠르고 가벼운 스티어링 조작감이 독이 됐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생각 이상으로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자 자세제어장치 경고등이 점등됐고, 뒤이어 차체 후미가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쉽게말해 이런 돌발상황에서는 다소 불안한 거동을 보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사진] 아반떼 슬라럼 주행


슬라럼과 레인체인지 주행을 끝내고 곧바로 크루즈로 다시 갈아타자, 많은 부분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크루즈는 슬라럼 코스에서 좌, 우로 무게가 크게 쏠리던 아반떼의 움직임과 달리 별다른 문제없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아반떼만큼 재빠른 움직임은 아니지만 정확하고 견고한 스티어링 반응은 운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레인체인지 코스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크루즈는 급작스런 거동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아반떼 대비 보다 원활한 거동으로 가상의 장애물을 회피해나갔다. 돌발 상황에 서스펜션이 복원력을 잃고 다소 휘청이던 아반떼의 움직임과는 대비됐다.

■ 서킷 주행..아반떼 많이 좋아졌지만, 크루즈가 비교우위

이어진 서킷주행은 인스트럭터의 지도 하에 차량당 2랩씩을 주행했다.

서킷의 형태와 차량의 주행성능을 기본적으로 파악하는 첫 주행에서는 아반떼와 크루즈의 차이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가볍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는 아반떼가 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쉐보레 크루즈 슬라럼 주행


그러나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스퍼트를 올리고 주행에 나선 순간, 아반떼와 크루즈의 차이는 현저히, 그리고 아주 디테일하게 드러났다.

크루즈에 적용된 터보엔진의 넉넉한 출력은 원활한 주행에 한 몫 했다. 크루즈에는 최고출력 153마력, 2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1.4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는데, 최고출력 132마력을 발휘하는 아반떼의 1.6리터 가솔린엔진보다는 비교 우위에 있다.

두 차량의 공차중량과 휠베이스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출력에서 얻는 이점은 크루즈가 더 크다는 생각이다.

감속 후 재가속 시 터보엔진 특유의 터보랙 현상이 감지되지만, 초반 응답성과 달리 중저속 구간에서 토크가 부족하기에는 아반떼도 매한가지다. 이런 점들을 판단할 때, 일반 도로의 상황에 빗댄다면 시내 주행에서는 아반떼가, 고속 주행에서는 크루즈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어링 휠 조작의 정확도, 서스펜션의 움직임 등은 아반떼 보다는 크루즈가 우위에 있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아반떼의 서스펜션은 반복되는 코너에서 잦은 피로도를 호소한다. 복원력이 다소 쳐지는 탓에 다음 코너로 전개할 시 다소 불안할 수 있는 거동을 보인다.

그러나 크루즈는 반복되는 코너에서도 줄곧, 그리고 아주 재빨리 서스펜션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뒤이은 코너 공략을 준비한다. 반대방향으로 복원되는 반동이 오히려 신경질 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피드백은 재빠르다.

[사진] 현대차 아반떼, 쉐보레 크루즈(왼쪽부터)


슬라럼에서 다소 산뜻한 움직임을 보인 아반떼의 스티어링 휠은, 서킷 주행에서 다소 독이 되는 듯한 모습이다.

■ 크루즈 vs. 아반떼..많이 팔린다고 좋은 차가 아니다.

서킷에서 비교해본 운동성능은 쉐보레 크루즈가 비교 우위에 있었다.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 안정적인 하체 움직임과 터보엔진의 넉넉한 출력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충분함은 물론, 주행 중 위급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사실 차를 구매하기 위해 시승을 하고 카탈로그를 읽어볼 때, 기본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킷의 주행 상황은 일반 도로에서 직면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하기엔 극히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사람이 더 빛을 발하듯, 크루즈는 이런 위기상황을 가정한 과격한 드라이빙에서 아반떼보다 분명한 비교 우위에 있었다. 판매 실적과 카탈로그만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들 말이다.

[사진] 쉐보레 크루즈


그렇다고 해서 아반떼가 잘못 만들어진, 기본기가 형편없는 나쁜 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크루즈는 견고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지향한다면, 아반떼는 주행성능의 개선은 이뤘지만,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결국 차량의 지향점과 성향의 문제일 뿐, 세상에 악차(惡車)는 없다.

데일리카 용인=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